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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후기

서울심리지원센터 상담 2회기

by Haileee 2022. 8. 11.

자발적으로 신청한 상담인데도 날짜가 다가오면 가기가 싫어진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아닌 타인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건 너무 큰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그래도 막상 다녀오면 상담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피드백 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캐해' 당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해 간결명료하면서도 재미있게 해석해주는 엠비티아이가 각광받는 거겠지. 심리상담도 어떻게 보면 캐해의 일종인 것 같다. 지금의 나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왜 이렇게 형성되었는지 돌아볼 수 있으니까.

다행히 좋은 상담사분이 배정되기도 했다. 아직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상담 받을 때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이끌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명확히 알려준다는 점도 좋다.

오늘 상담의 초반에는 이 상담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즉각적 보상만 추구하는 중독에서 벗어나 해야할 일을 적어도 시작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말 짧은 시간이라도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만 있게 된다면 나는 성장한 것이다.

두 번째로,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를 멈출 수는 없으며, 누구나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그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고 우울해지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남과 다를 뿐 틀린 게 아니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나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아껴주는 자기친절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나처럼 평생 자신을 혐오하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자기친절을 실천하기 위해 내가 항상 마음에 새겨두려 하는 한 문장이 있다. '나를 미워해봤자 득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손해만 볼 일을 붙잡고 괴로워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비교와 열등감 이야기를 꺼내며, 평생 안고 살아온 고질병인 외모/다이어트 강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강박이 생기게 된 히스토리를 설명한 후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고 가족 이야기를 마치자 50분이 지나 2회기 상담을 마무리지었다.

정리하자면
-상담이 끝난 후 얻고 싶은 점
-외모 강박 히스토리와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이렇게 두 가지가 오늘 상담의 주된 내용이었다. 후자는 내가 하는 말들을 선생님이 들어주는 식으로만 진행되어서, 다음주까지 이어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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