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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17

[리뷰]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지이 요즘 출판되는 에세이집 표지들은 전부 누워있는 사람 일러스트라는 우스갯소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또한 요즘 쏟아져 나오는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다' '열심히 살아버렸다' 어쩌구.. 류의 에세이집 표지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솔직히 기대감을 주는 표지는 아니지만 막상 펼쳐보면 은 '유치원생 수준의 의지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엑기스만 담겨있는 매우 유용한 실용 서적이다. '진짜 게으른 사람'은 이 책을 읽는 것마저 미룰 확률이 높다는 걸 안다. 나도 구입해 놓고 며칠 후에야 읽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프로게으르머라도 꼭 시간을 내서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완벽한 실용서다. 은 거두절미하고 처음부터 '일단 이거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자칭 '진짜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 2021. 3. 22.
[리뷰]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완독했다. 수상 작가 중 김초엽이 있어서 샀는데, 김초엽 이외에도 좋은 젊은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좋았던 수상작은 이현석의 였고 다음으로 최은영의 였다. 를 읽으며 놀랐던 점은, 남성 작가가 임신중지에 대한 서사를 다양한 입장에 놓인 여성의 입장에 서서 풀어냈다는 점이었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이른 결혼을 '행복'으로 여기고 선택한 여성, 낙태죄 위헌이라는 성과를 위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여성, 도덕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임신중지를 하는 여성을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한 '불쌍한' 여성으로 프레임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여성. 작가는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자극적인 갈등 상황을 굳이 삽입하지 않은 채 임신중지를.. 2021. 2. 28.
[리뷰] 폭력의 진부함 - 이라영 이라영 작가님의 글은 '정치적인 식탁'으로 처음 접했다. 공감 가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서 처음으로 필사라는 걸 해본 책이기도 했다. 다른 글들도 읽어보겠다고 다짐만 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던 때에, 신간인 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겪는, 너무 일상적이라 종종 여성마저도 그저 사적인 사건으로 덮어두는 폭력에 대해 직설적이고 비판적으로 논하는 책이었다. 구성은 크게 1,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먼저 1부에서는 작가 본인이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은 경험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기한다.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놓은 것은 약 50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사회는 여성의 경험을 사적인 것으로 .. 2021. 2. 24.
[리뷰]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김유진 나는 정말 오래 전부터 늦잠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버릇을 고치고 아침형 인간이 되길 꿈꿔왔었다. 관련 도서도 읽어보고, 내일부턴 바뀌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닝 루틴을 세워봤지만 항상 제자리걸음이었고 실패를 반복한 끝에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 어떤 외국인(유명인이겠지만 기억이 안나서 이런 표현밖에..)이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것도 봤다. 아침형 인간이 남들과 다른 점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우쭐대는 것 뿐이랬나.. 대충 이런 뉘앙스였는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 걸 보며 그래, 일찍 일어나든 아니든 뭐 그렇게 다른 삶을 살겠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합리화를 해도 객관적인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훨씬.. 2021.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