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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지향 라이프/후기, 레시피

[망원동 맛집/망원동 비건카페] 채식인들이 갈만한 망원동 맛집과 카페 (평상시, 마이클 식당, 샐로이)

by Haileee 2020. 8. 3.

채식을 시작한 후로는 혼자 외출을 해도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끼니를 떼우기보단 채식 메뉴가 있는 곳을 꼼꼼히 찾게 된다.

그래서 채식 메뉴가 있는 주변 식당을 찾아주는 '채식한끼' 앱을 애용하는데, 특히 망원동에 괜찮은 비건 옵션 식당이나 카페가 많은 것 같다. 아직 직접 다녀온 곳은 두 세 군데밖에 없긴 하지만 모두 마음에 들어서 추천 및 후기 글을 남긴다.


1. 비건 카페 평상시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23 2층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일 12:00~20:00

채식을 하기 전, 암사동에 있는 본점을 우연히 알게 되어 간 적이 있다. 깔끔한 분위기와 맛있는 비건 디저트가 마음에 들었지만 암사동에 갈 일이 좀처럼 없어서 잊고 살다가 채식을 시작한 후 가장 먼저 생각난 곳이 '평상시'였다. 망원동에도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찾아갔다. (암사동이 더 가깝긴 한데, 암사동 평상시는 번화가가 아니어서 주변에 구경할 만 한 곳도 없고 무엇보다 자리가 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붙어있는 비거니즘 포스터들. 첫번째 사진 속 시츄는 암사동 본점에서 봤던 강아지려나..?


예전에 암사동에서 찍었던 사진도 올려보기.. 무려 2년 전에 찍은 사진이다. 강아지야 잘 지내고 있니


이 사진 찍을 당시에는 포스팅할 생각이 없어서 내부 사진을 여러 장 찍어놓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에, 식물이랑 벽 이곳저곳 붙은 포스터들이 예쁘다. 그리고 암사동보다 훨씬 넓고 의자가 편하다(중요)..!

사실 이미 커피를 한 잔 마신 상태라, 디저트로 코코넛 요거트를 주문했었는데 요거트가 숙성이 덜 돼서 못 먹은 게 아쉽다. 아메리카노 맛은 그냥저냥 평범했음. 다음에는 꼭 디저트 먹으러 와봐야지.


아쉬운 김에 포장해온 초코칩 쿠키. 가격은 아마 3000원..? 블루베리에 허브잎(?)에 예쁘게 데코를 해주신 것 같은데 집까지 들고 오면서 다 망가졌다ㅜㅜ 당연히 우유버터계란 등등 들어가지 않은 비건 쿠키임. 쫀득한 식감이고, 고소하면서도 초코가 크게 박혀있어서 달달했다.

그리고 코코넛요거트를 결제까지 다 완료한 후에 요거트 속성이 덜 돼서 준비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 등 조금 복잡한 과정이 있었는데, 직원분 응대가 매우 친절했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쿠키 포장해주시면서 쪽지까지 써주셨다.. 근래에 이렇게 친절한 응대를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음. (감사합니다 또 갈게요..)


2. 마이클 식당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6길 39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일 12:00~21:00, 라스트오더 20:30

채식 전문 식당은 아닌데 비건 메뉴가 있다고 해서 가본 곳.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는 걸 보니 망원동에서 꽤 유명한 식당인 것 같다.


가게가 큰 편은 아니다. 4인테이블 2개, 2인테이블 2개 정도? 정확하진 않은데 아무튼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만큼 크진 않음. 주말 낮시간에 가면 아마 웨이팅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이클 식당의 비건 메뉴 토마토 카레 (10,000원)

원래는 계란후라이가 올라가서 비건 메뉴는 아닌데 계란후라이 대신 버섯을 올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요청하면 샐러드도 비건으로 먹을 건지 먼저 여쭤봐 주심. 아마 드레싱을 비건으로 바꿔주시는 듯.

애초에 카레가 맛이 없는 게 더 힘들기 때문에.. 마이클의 토마토카레도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다. 버섯을 구워먹으면 참 맛있다는 걸 채식을 시작한 후로 처음 알았음. 그리고 모든 메뉴의 밥이 백미가 아니라 현미잡곡밥인 점도 참 좋았다.



식사 기다리면서 읽으라고 붙어있길래 읽어봤는데, 주인분들이 참 사려깊은 사람들이라는 게 느껴졌다. 이렇게 협소하고 작은 소품이 많은 가게는 노키즈존인 경우가 더러 있는데.. 어린이들을 다른 손님의 식사에 방해가 된다고 단정짓고 문전박대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 조심스럽게 지도를 부탁하는 문구가 인상깊었다. 반려동물들의 다양한 성격까지 고려하는 멘트도.

비건 메뉴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맛있다고 유명한 곳이라 비채식인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오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점심 먹고 평상시에서 디저트를 먹으면 딱 좋은 코스일듯..


3. 샐로이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55-12 하우스오브미쉘 1층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라스트오더 20:30


다이어트하는 친구나 가족이랑 같이 가면 좋아할만 한 곳. 가게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샐러드 전문점이다. 닭안심살/새우/연어아보카도 샐러드 등 비채식인을 위한 샐러드 메뉴가 훨씬 많고, 비건이 먹을 수 있는 종류로는 아보카도 스무디볼, 망고 스무디볼,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있다. (단,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계란 제외/샐러드 드래싱을 발사믹이나 오리엔탈로 선택해야 비건 메뉴.)


아보카도 샌드위치 (9,900원)

참고로 나는 샐러드 드레싱 선택하는 걸 깜빡해서 그냥 나오는대로 먹어서 비건은 아니고 아마 락토 채식메뉴이지 않을까 싶음..(참깨드레싱+발사믹? 인것같았음) 비건인 분들은 꼭 드레싱 미리 말하시길ㅜㅜ

아보카도는 후숙이 잘 돼서 나이프로 엄청 부드럽게 잘림. 아보카도 밑에 발린 후무스 맛도 짭짤하고 좋았다. 건크랜베리 안 좋아하는데.. 다른 샌드위치 재료들에 어우러지니까 합이 괜찮았음. 막 가성비가 뛰어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맛있고 건강하게 잘 먹었다.

대충 찍어본 내부 경관..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집에서 망원동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하철 환승도 해야해서 굳이 자주 가지 않았었는데,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아기자기한 소품샵으로도 유명하니, 이것저것 구경하고 식사하고 디저트를 먹으면 혼자 놀기에도 친구와 함께 하기에도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유명한 비건 식당인 어라운드그린?이라는 곳도 아마 망원에 있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도 조만간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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