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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극복일기

우울증 극복 일기 12

by Haileee 2021. 4. 2.

 

예쁘게 핀 벚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글에도 한번 첨부해보기.. 한강공원 앞 벚꽃

 

 

어떤 일이든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이 노력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진다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있다. 세어보니 아침마다 감사 저널(감사한 일 5개씩 쓰기)을 쓴지 딱 열흘이 지났다. 정말 사소한 것, 당연한 것에 아주 착실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 밤 산책을 나갔다가 예쁜 벚꽃을 본 것 또한 감사한 일에 속한다. 며칠 전부터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바로 알아차리고 정지한 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식을 돌린다.

 

 

예를 들어, 요즘 몇층인지는 몰라도 공사 때문에 아침마다 엄청나게 시끄러운데, 공사 소음 때문에 짜증난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 바로 이렇게 생각을 전환했다. '공사 소음은 일시적인 거잖아.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지.' 확실히 그냥 단순히 짜증을 억누르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부정적인 기분을 그저 억제하는 건, 아무리 꾹꾹 눌러 담아도 어딘가는 비집고 나온다는 점에서 작은 쓰레기 봉투에 거대한 곰인형을 구겨 넣는 행위랑 비슷한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곧장 '감사'로 전환한 후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감사라는 감정엔 부정적인 것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마음챙김에 중요한 요소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이 말대로 감사에 집중하면 짜증이 끼어들 틈이 사라진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조금은 잔잔해진다. 잔잔해진 마음에 또 찢어지는 공사 소음이 침범하면, 침범할 때마다 감사에 집중하면 된다. 돈 드는 일도 아니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감사로 돌리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나도 열심히 연습 중이다.

 

 

 

 

요즘은 그냥, 전체적으로 잔잔한 기분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저 잔잔하다. 장족의 발전이다. 공부할 때 외에는 배고프다, 화장실 가고 싶다 같이 원초적인 생각만 하고 산다. 이게 좋은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 난 나에게 지금 이 상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배가 당기도록 크게 웃어본 게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난다는 사실이 조금 쓸쓸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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