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풍요로워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고 있는 것 같다. (금연 빼고..) 그저께부터 꽂힌 건 미니멀 라이프다. 마인드풀tv 정민님에 의하면 집이 어지럽게 더럽혀져 있는 것이 집으로 들어올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참고한 영상 두 개
수입과 관계 없이 마음의 풍요를 느끼는 법 4가지 중 하나가 '집에서 편해지기' 였다.
'공간은 우리의 정신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공간이 우리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미니멀 라이프에 직결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한동안 미뤄온 방 대청소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가 마음의 풍요를 얻는 데 좋은 이유와,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버려야 할 목록들까지 친절하게 정리해 준 영상이다. 나도 이 영상을 참고하여 리스트를 만들고 한 항목씩 버리고, 지워나가고 있다.
나는 물욕도 적은 편이고(식욕은 많다) 이것저것 사들이는 걸 좋아하는 쇼퍼홀릭까지는 아니다. 애초에 돈도 없고.. 그런데도 며칠 전 화장대 서랍을 뒤엎고 오늘 오전에는 옷장 제외한 방 전체를 뒤엎으면서 내가 정말 쓰레기를 안고 살아왔구나 싶더라. 아직 버리고 싶은 것들이 눈에 아른아른한데 분리 배출할 힘이 더는 남아있지가 않다.
일단 지금까지의 청소로 비워진 서랍이 네 개고 책장 한 칸도 비워졌다. 피규어나 베드테이블 등 안 쓰는 물건들도 일단 중고거래 어플에 올려두었다. 이렇게 열심히 치웠는데도 아직 버릴 물건들이 아른거린다니.. 정리 외에도 할 일이 있으니 찝찝하지만 다음주 분리수거 날까지 미뤄두자.
정리를 하면서 가장 열어보기 망설여졌던 공간이 옛날에 쓰던 일기장을 모아둔 서랍이었다. 정말 판도라의 상자 조심하듯이 몇 년 동안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서랍인데, 이제 정리할 때도 됐다 싶어서 결국 열고 말았다. 고3 때 쓴 일기, 대학생 때 쓴 일기 모두 가관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살던 내가 불쌍해져서 정독하진 못했다.
참 재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쓴웃음만 나왔던 나의 일기들. 인상 깊었던 부분들 몇 장만 찍어두고 전부 버렸다. 가끔 꺼내보며 추억을 덧그리기엔 너무 부정적인 내용들 뿐이라, 굳이 지금껏 남겨둔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이 일기에 내가 꾹꾹 눌러쓴 글씨들이 부정적인 에너지가 되어 나를 둘러싸고 있던 건 아닐까. 분리수거를 하고 왔지만 전혀 아깝지 않고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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