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 나의 모든 생활을 잠식하는 강령이 되도록 살 생각은 없다. 원칙과 도그마는 다르다. 원칙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서의 기준이고, 도그마는 개별 상황에 대한 검토와 수정을 불허하는 아집이다.
적절한 선은 뭘까? 정답은 없지만 내 생각엔 최소한 90퍼센트 이상은 실천하고 있어야 비건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고, 나머지 10퍼센트 이하도 애매하거나 불가피한 것들이어야지, 아무리 1년에 한 번이라도 의식적으로 육류를 사 먹으면서 비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요는 최선을 다하는 것. 나보다 철저하게 실천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나의 융통성을 미화하지 않되, 타협을 할 때는 억지로 합리화하거나 찜찜함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이다.
<아무튼, 비건> 김한민
최근에 읽었던 비거니즘 에세이 <아무튼, 비건>에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이 명확하게 표현된 구절이 있어서 인용해보았다.
한동안은 비거니즘이라는 테마에 머릿속이 완전히 잠식되어 있었다. 뭘 먹어야 할지, 뭘 먹으면 안 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할지... 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내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가치관이긴 하지만 오히려 비거니즘에 대해 생각하다가 다른 일들은 모두 제쳐두는 지경까지 오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인생이란 단 하나의 가치관만 좇고 살기엔 너무나 복잡한데...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비건을 지향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깔려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이 책을 접했다. 구성은 친절하지만 어조는 날카롭다. 육식주의의 허를 찌르는, 속이 시원해지고 공감 가는 구절들이 아주 많았다.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조만간 사서 소장하려고 한다.
서론이 길어졌으니 빨리 오늘 채식 식단 기록 ㄱㄱㄱ
아침
간식
점심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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