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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백수치고 사치스러운 성수~뚝섬 나들이 (블루보틀 성수/오브젝트 성수/소품샵 오브뉴/칙피스)

by Haileee 2021. 4. 18.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은 내가 가고 싶었던 곳에 가서 먹고 싶은 걸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소소하게 사는 자유로운 날로 정했다. 오늘도 평소 좋아하는 신촌 더브레드블루에 가서 책을 읽으려다, 오브젝트가 성수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더 가까운 뚝섬역 쪽으로 향했다.

 

 

일단 오브젝트가 오픈 하기 전, 오전에는 블루보틀 성수점에 처음 가보았다. 오픈 시간 가까이에 가니까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12시 전후로 줄 선 사람이 엄청나더라. 굿즈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는 편이라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킨 건 귀리 우유로 변경한 따뜻한 카페 라떼.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와 맞먹는 가격(6600원이던가..)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라떼 아트도 예쁘고 맛도 고소하니 기분이 좋았다. 블루보틀은 일본 여행 중에 처음 가봤었는데, 픽업 시 이름을 불러주는 시스템이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역시 똑같이 운영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정없이 성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었는데(일본인이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라..), 여기서는 매장에 친절한 목소리로 00님~하고 내 이름이 울려퍼지는데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ㅋㅋ

 

 

 

 

 

언젠간 가겠다고 결심한 경주 당일치기 여행을 짜고(언제 갈지는 정하지도 않았고 왕복 차비도 없지만 일단 계획만 짜둠) 오브젝트가 오픈하는 시간까지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읽었다. 일단 대상작만 한 편 읽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작년 대상작이 더욱 쉽고 재밌게 읽혔던 것 같다. 이번 대상작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달까. 1인칭 화자의 젊음에 대한 가치관,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으로서의 삶을 그리는 방식은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

 

 

 

 

 

 

커피를 다 마시고 책을 다 읽은 후에 향한 오브젝트 성수점. 깔끔한 문구와 소품들로 가득한 오브젝트를 참 좋아한다. 뭘 사지 않고 구경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작은 거라도 꼭 지르고 나오지만.. 특히 서교점? 홍대에 있는 본점에서는 운 좋으면 강아지 창덕이도 볼 수 있다. 털이 비단결 같고 너무너무 귀엽다...

 

 

 

예전에 오브젝트 갔을 때 찍었던 창덕이. 귀여워..

 

 

 

귀여운 다이노탱 굿즈들. 5월에 전시를 한다고 한다. 사람 넘치겠지만 한 번 가보고 싶다.

 

 

 

성수점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듯한 캐릭터 소품들. 귀엽지만 딱 꽂히는 게 없어서 패스

 

 

 

남들 하는 거 따라서 찍어본 거울샷ㅎ..

 

 

홍대에 있는 오브젝트보단 작지만 이모저모 구경할 거리가 많았던 오브젝트. 구경만 하려고 가려다 결국 스티커를 하나 질렀다. 요즘 투두리스트와 다이어리 꾸미는 맛에 빠져서.. 아침에 과일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있으니 과일 스티커 구매ㅎㅎ

 

 

글리터가 들어간 스티커인데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쁘다.

 

 

 

 

 

컵이랑 머리끈은 오브젝트 가는 길에 있던 소품샵 '오브뉴'에서 산 것. 작지만 알찬 소품샵이었다.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내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지하에 작게 위치한 곳이다. 예쁜 걸 많이 건져서 들어가보길 잘했다고 생각함. 오브젝트에 오브뉴까지 구경하고 나니까 배가 너무 고파서, 칙피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서 성수역 부근까지 향했다. 칙피스 샐러드는 양도 많고 배부른 만큼 가격대도 있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작정하고 사치했다.

 

 

 

 

먹을 때마다 후회 없는 칙피스 비건 샐러드. 빵이 포켓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안에 샐러드 재료를 넣고 샌드위치처럼 먹으면 그리 맛이 좋아.. 다만 점심 시간대에 가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약 4시간 만에 컴팩트하게 끝내고 온 주말 나들이. 어제보다 기온은 올랐지만 여전히 칼바람이 불어서 산책은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돈도 꽤 쓰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이 즐거운 기분이 사그라들기 전에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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