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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로제 떡볶이 만들어 먹기 요즘 로제 떡볶이가 대세인데, 먹고 싶어도 채식을 하려면 배달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비건 레시피를 찾아보았다.대세인 만큼,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바로 나옴. 유튜브 레시피를 참고하되 소스 계량과 재료를 취향대로 조금씩 바꾸어서 만들어 보았다.역시 떡볶이는 실패할 일이 없다. 처음 시도해보는 로제 떡볶이였지만 정말 맛있었다.로제 특성 상 먹다보면 조금 느끼할 수 있으니 탄산음료 같은 걸 함께 마시면 훨씬 낫다. 재료(1인분 기준) - 떡 100g 조금 넘게, 양배추 먹을만큼, 양송이 세개 - 소스: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유튜브 레시피에서는 1인분 기준 1/2큰술이었는데, 좀 더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 추가했다), 비정제원당 1/2큰술, 소금 1/4티스푼, 비건 마요네즈 1/2~1큰술, 케찹 .. 2021. 3. 29.
우울증 극복 일기 10 전보다 많이 나아진 생활을 하고 있다. 닷새 정도 8시 30분에 일어나 모닝 루틴을 실천했고 (오늘은 주말과 생리를 핑계로 9시에 일어났다) 하루에 한국사 강의도 두 개씩 듣고 있다. 명상도 계속 하고 있다. 기분도 대체적으로 괜찮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불안은 여전하다. 내가 이렇게 괜찮아도 되는 건가, 이것도 곧 사라져 버릴 감정이 아닐까 라는 불안. 나름대로 아주 작고 사소한 루틴을 실천하며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까 싶은 마음을 떨치기가 힘들다. 뭘 시작하든 며칠 하다 그만 두는게 내 인생이었으니까.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설계해온 인생이라 오랜만에 일주일 가까이 뭔가 실천을 했다 해도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우울증과 무기력증.. 2021. 3. 28.
뚜벅이의 짧은 서울 근교 여행: 남양주 능내역, 다산 정약용 유적지 "저는 인생의 고비를 만날 때마다 정약용 남양주 생가로 가곤 합니다. 여유당 현판 아래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요. 역사 속 인물과 소통하면 지금 당장 닥친 문제를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 역사라는 흐름 속에서 혀내를 보게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내 인생 전체에서 이 문제는 수많은 고비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고난이 인생의 끝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조급한 마음을 약간은 덜어낼 수 있어요." 최태성, 역사의 쓸모 中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에서 가장 좋아하고, 위로를 받은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아, 나도 정약용 생가에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편도 2시간 정도 거리에 중간에 경기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 한번도 지나본 적 없는 경로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정.. 2021. 3. 27.
내 인생 첫 미라클 모닝 보통 ‘미라클 모닝’하면 새벽 4시반이나 적어도 7시에는 일어나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울증과 그로 인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4시반은 고사하고 7시에 깨어나는 것도 고역이다. 그런 이유로, 순전히 내 기준에서의 ‘미라클’한 아침은 약속이 있다거나 병원에 가야한다거나 하는 강제성 없이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내가 정한 미라클 모닝을 난생 처음으로 수행해냈다. 내일 바로 다시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기록할 만 한 아침이었다고 생각해, 오늘 8시 30분에 일어난 순간부터 외출하기 전까지 했던 일들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1. ‘알라미’ 어플 사용해서 일어나기 정말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 2021. 3. 25.
우울증 극복 일기 9 1 어제 저녁, 정말 오랜만에 직접 건강한 식사를 차려 먹었다. 마트에서 산 저렴한 채소 믹스에 대저토마토, 대체육을 추가한 대단할 거 하나 없는 상차림이었지만 뭔갈 차렸다는 것만으로 뿌듯했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정말 맛있게, 감사하며 먹었다. 열심히 건강식을 차려 먹고 기록도 해보겠다며 사놓은 샐러드볼과 키친클로스를 몇 달이 지나고서야 처음 사용했다. 건강식이고 나발이고 사실 요즘은 야심차게 시작한 채식조차 멀리하고 있었다. 언제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겠노라 의식은 하고 있으면서도, 양심상 덩어리 고기만 피할 뿐 우유가 함유된 디저트류, 과자류를 가족들 눈을 피해 침대에 앉아 꾸역꾸역 퍼먹었다. 채식을 시작하기 전의 나로 돌아간 것이다. 다시 나의 몸을 음식으로 학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 2021. 3. 25.
우울증 극복 일기 8 1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을 기록해 두어야겠다. 처음으로 엄마와 내 증상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스스로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병원에 함께 가려고 했었는데,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자 직접 부딪혀 볼 용기가 생겼다.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패배감, 자살 상상, 가끔씩 신체적으로 나타나던 불안 증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논문을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고백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전부 해냈다. 새롭게 도전한 대학원 생활도 졸업으로 끝내지 못한 죄책감과 좌절감 때문에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결국 해낸 것이다. 엄마는 다행이라고 했다. 내게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자체로 정말 다행이고, 지지해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서 엄마를 안은 채 펑.. 2021.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