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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76

우울증 극복 일기 12 어떤 일이든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이 노력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진다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있다. 세어보니 아침마다 감사 저널(감사한 일 5개씩 쓰기)을 쓴지 딱 열흘이 지났다. 정말 사소한 것, 당연한 것에 아주 착실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 밤 산책을 나갔다가 예쁜 벚꽃을 본 것 또한 감사한 일에 속한다. 며칠 전부터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바로 알아차리고 정지한 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식을 돌린다. 예를 들어, 요즘 몇층인지는 몰라도 공사 때문에 아침마다 엄청나게 시끄러운데, 공사 소음 때문에 짜증난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 바로 이렇게 생각을 전환했다. '공사 소음은 일시적인 거잖아.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지.. 2021. 4. 2.
우울증 극복 일기 11 1 드디어 두자릿수를 넘긴 우울증 기록. 예전부터 제목에 대해 고민을 해왔는데, 결국 ‘우울증 일기’에서 ‘우울증 극복 일기’로 제목을 바꾸었다. 나의 감정을 마음 속에 방치해두지 않고 기록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어떤 이름을 붙여 기록하느냐 또한 중요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우울증 일기라고 하면 시간이 흐르고 일기 옆의 숫자가 늘어가도 나는 계속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아주 유명한 속담에 의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말의 힘에 이끌려 우울한 내용만 구구절절 써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극복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건데. 그런 이유로 나의 염원을 담아 ‘극복’을 추가하여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언젠가 이 마.. 2021. 3. 31.
비건 로제 떡볶이 만들어 먹기 요즘 로제 떡볶이가 대세인데, 먹고 싶어도 채식을 하려면 배달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비건 레시피를 찾아보았다.대세인 만큼,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바로 나옴. 유튜브 레시피를 참고하되 소스 계량과 재료를 취향대로 조금씩 바꾸어서 만들어 보았다.역시 떡볶이는 실패할 일이 없다. 처음 시도해보는 로제 떡볶이였지만 정말 맛있었다.로제 특성 상 먹다보면 조금 느끼할 수 있으니 탄산음료 같은 걸 함께 마시면 훨씬 낫다. 재료(1인분 기준) - 떡 100g 조금 넘게, 양배추 먹을만큼, 양송이 세개 - 소스: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유튜브 레시피에서는 1인분 기준 1/2큰술이었는데, 좀 더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 추가했다), 비정제원당 1/2큰술, 소금 1/4티스푼, 비건 마요네즈 1/2~1큰술, 케찹 .. 2021. 3. 29.
우울증 극복 일기 10 전보다 많이 나아진 생활을 하고 있다. 닷새 정도 8시 30분에 일어나 모닝 루틴을 실천했고 (오늘은 주말과 생리를 핑계로 9시에 일어났다) 하루에 한국사 강의도 두 개씩 듣고 있다. 명상도 계속 하고 있다. 기분도 대체적으로 괜찮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불안은 여전하다. 내가 이렇게 괜찮아도 되는 건가, 이것도 곧 사라져 버릴 감정이 아닐까 라는 불안. 나름대로 아주 작고 사소한 루틴을 실천하며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까 싶은 마음을 떨치기가 힘들다. 뭘 시작하든 며칠 하다 그만 두는게 내 인생이었으니까.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설계해온 인생이라 오랜만에 일주일 가까이 뭔가 실천을 했다 해도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우울증과 무기력증.. 2021.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