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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76

우울증 극복 일기 18 갑작스런 불안과 무기력 때문에 미친듯이 먹거나, 평소에도 갑자기 이유 없이 고르게 숨을 쉬기가 힘든 때가 간헐적으로 오는 등의 증세를 병원에 털어놓았다. 진료 시간까지 대기하면서도 어쩐지 불안하고 다리가 계속 떨리고 숨이 가빠져서 계속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었다. 솔직히 처음 내원했을 때는 없던 증상이라 말하면서도 계속 당황스러웠다. 이런 상황을 선생님께서는 '불안 발작'이라고 표현하셨다. 발작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의 출현에 조금 놀랐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경미한 정도고, 공황까지 발전한 상태도 아니라고 해서 다행이었다. 이날 불안 발작과 공황에 대한 교육 비슷한 것을 받고 비상약도 받아왔는데 다행히 그후로 비상약을 찾을 만큼 불안한 상황은 오지 않았다. 갑자기 다리를 미친듯이 떨거나 숨이 가쁜 .. 2021. 4. 23.
백수치고 사치스러운 성수~뚝섬 나들이 (블루보틀 성수/오브젝트 성수/소품샵 오브뉴/칙피스)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은 내가 가고 싶었던 곳에 가서 먹고 싶은 걸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소소하게 사는 자유로운 날로 정했다. 오늘도 평소 좋아하는 신촌 더브레드블루에 가서 책을 읽으려다, 오브젝트가 성수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더 가까운 뚝섬역 쪽으로 향했다. 일단 오브젝트가 오픈 하기 전, 오전에는 블루보틀 성수점에 처음 가보았다. 오픈 시간 가까이에 가니까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12시 전후로 줄 선 사람이 엄청나더라. 굿즈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는 편이라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킨 건 귀리 우유로 변경한 따뜻한 카페 라떼.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와 맞먹는 가격(6600원이던가..)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라떼 아트도 예쁘고 맛도 고소하니 기분이 좋았다. 블루보틀은 일본 여행 중에 처음 가.. 2021. 4. 18.
우울증 극복 일기 17 피로와 스트레스의 누적과 그에 따른 불안감. 3주 정도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했다고 그게 그리 쉽게 습관화되는 게 아니었다. 하긴 3년 넘게 쓰레기처럼 살았는데 3주 했다고 삶이 기적처럼 바뀌면 반칙이겠지. 나처럼 사는 사람도 없을테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심하게 먹고 심하게 흡연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방문을 잠그고 몰래 담배를 피웠다. 소분된 크래커를 다섯 봉지 먹고, 반 년 넘게 찾지도 않았던 마카롱을 사서 세 개를 앉은 자리에서 먹어치웠다. 하던 공부도 전부 정리하고 독서실에서 퇴실했다. 앞으로 몇 시간이나 더 이러고 있어야 다시 앉아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될지 가늠도 안 간다. 내가 스스로 정한 규칙적인 생활이 아직 나에겐 무리였던게 이제 와서 드러나는 건가? 좀 일찍 그랬으면 그만큼 일찍 규.. 2021. 4. 15.
우울증 극복 일기 16 갑작스런 불안과 무기력 증세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것 같다. 비슷한 감정을 느껴서 글을 썼던 날의 날짜를 보니 딱 일주일 전이다. 증상도 똑같다.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허겁지겁 먹을 것을 찾아 입에 넣고 본다. 과자를 마구 먹고 감정을 가라앉힐 새도 없이 떡볶이를 배달시켰다. 충동이 사라졌을 땐 이미 배달 시간 알림이 카톡으로 온 후 였다. 이런 증세 때문에 약 용량도 늘렸는데 일주일만에 똑같은 행동을 하다니... 역시 우울과 불안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나을 수 있는 게 아닌가보다. 글을 쓰고 있는데 배달이 왔다. 일단 시킨 건 시킨 거니까 감사하게 맛있게 먹고, 운동하고, 조금 쉬운 공부라도 더 하다가 자자. 이대로 무너져 내리지만 말자. 202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