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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76

[리뷰]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지이 요즘 출판되는 에세이집 표지들은 전부 누워있는 사람 일러스트라는 우스갯소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또한 요즘 쏟아져 나오는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다' '열심히 살아버렸다' 어쩌구.. 류의 에세이집 표지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솔직히 기대감을 주는 표지는 아니지만 막상 펼쳐보면 은 '유치원생 수준의 의지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엑기스만 담겨있는 매우 유용한 실용 서적이다. '진짜 게으른 사람'은 이 책을 읽는 것마저 미룰 확률이 높다는 걸 안다. 나도 구입해 놓고 며칠 후에야 읽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프로게으르머라도 꼭 시간을 내서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완벽한 실용서다. 은 거두절미하고 처음부터 '일단 이거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자칭 '진짜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 2021. 3. 22.
우울증 극복 일기 7 초진 때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많이 줄어들었다. 나만 죽도록 괴롭고, 세상 모든 고난이 나만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도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이 그만큼 나한테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믿음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어두운 시간이 내겐 조금 길었을 뿐이고 나도 여느 누구와 같이 이 시간을 극복해낼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이대로 죽기는 아깝다는, 언젠가 빛 볼 날이 올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끝없이 비관적인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햇볕 아래에서 걸을 힘이 다시 생겼다는 것이다. 발걸음 하나 내딛는 것조차 힘.. 2021. 3. 22.
"꿈은 달라질 수 있다"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김유진 미국변호사 유튜브를 구독한다. 미라클 모닝을 직접 실천하기에 난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김유진 변호사의 유튜브를 보고 있을 때 만큼은 '미라클'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언젠간 사람다운 삶을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피어오르곤 한다. 책에도 이미 나온 이야기지만 최근 업로드된 영상을 통해 다시금 강조한 내용이 나에게 큰 용기를 주어서, 직접 기록하여 마음에 다시 새겨보려 한다. 내가 용기를 얻은 말은 제목에도 썼듯이 "꿈은 달라질 수 있다"라는 한마디이다. "저는 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를 이뤘으면 또 새로운 꿈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꿈이 바뀌어서 내가 가.. 2021. 3. 21.
우울증 극복 일기 6 오늘은 드물게 기분이 괜찮은 날이었다. 나는 여전히 한심하지만 기분만은 괜찮았다. 약효가 들고 있는 모양이다. 간신히 떼어내던 발걸음이 오늘은 가벼웠고, 목구멍까지 버겁게 넘기던 음식도 오늘은 잘 넘어갔다. 너무 잘 넘어가서 탈일 지경이다. 역시 이번주부터 먹기 시작한 아빌리파이정의 공이 큰 걸까? 이 약을 먹으면 식욕이 증진되고 살이 많이 찐다는 썰을 본 후 인터넷 커뮤니티 이곳저곳에 더 검색을 해봤는데, 역시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2-30대 여성들이 차고 넘쳤다. 아픈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으면서도 외형의 변화까지 두려워해야 한다는 게 부조리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직 찌지도 않은 살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이렇게 결심하게 만든 한 댓글을.. 202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