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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극복일기22

우울증 극복 일기 14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기 시작한지 딱 한 달이 지났다. 고작 한 달 지났을 뿐인데 모든게 일사천리 잘 되는 게 더 이상하지. 요즘 의욕이 넘쳐서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니 현재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할당치를 가볍게 초과해버린 것 같다. 갑자기 솟구치는 스트레스에 집에 있는 과자를 폭식할 뻔했다가(소분된 크래커 세 봉지로 그쳤다. 이 정도면 폭식까진 아니라고 믿는다) 가까스로 제동을 걸고 샐러드를 잔뜩 먹었다. 이 정도면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거니까 칭찬해줘도 괜찮겠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든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 하려던 일을 전부 하는게 옳은 걸까, 쉬어가는 게 좋은 걸까. 예전보다 기분이 나아지고 뭔가 할 마음이 생겨서 좋긴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으면 불안하다는.. 2021. 4. 8.
우울증 극복 일기 13 1요즘 매일 하고 있는 긍정 확언 명상에 이런 문장이 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질수록 더욱 감사할 일이 생긴다는 것을 믿는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니 감사한 일이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머리를 내민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기적 같이 좋은 일이 생긴다거나 하는 개념은 아니다. 원래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일들에 새삼스럽게 주목하게 되고 그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예를 들어 저녁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서, 집 냉장고에 신선한 야채가 있고, 이걸 먹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많이 감사했다. 억지로 감사한 기분이 들려고 노력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했다. 뭔가 새로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아도 기분만 좋아진다면 그.. 2021. 4. 4.
우울증 극복 일기 12 어떤 일이든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이 노력만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진다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있다. 세어보니 아침마다 감사 저널(감사한 일 5개씩 쓰기)을 쓴지 딱 열흘이 지났다. 정말 사소한 것, 당연한 것에 아주 착실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 밤 산책을 나갔다가 예쁜 벚꽃을 본 것 또한 감사한 일에 속한다. 며칠 전부터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바로 알아차리고 정지한 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식을 돌린다. 예를 들어, 요즘 몇층인지는 몰라도 공사 때문에 아침마다 엄청나게 시끄러운데, 공사 소음 때문에 짜증난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 바로 이렇게 생각을 전환했다. '공사 소음은 일시적인 거잖아.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지.. 2021. 4. 2.
우울증 극복 일기 11 1 드디어 두자릿수를 넘긴 우울증 기록. 예전부터 제목에 대해 고민을 해왔는데, 결국 ‘우울증 일기’에서 ‘우울증 극복 일기’로 제목을 바꾸었다. 나의 감정을 마음 속에 방치해두지 않고 기록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어떤 이름을 붙여 기록하느냐 또한 중요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우울증 일기라고 하면 시간이 흐르고 일기 옆의 숫자가 늘어가도 나는 계속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아주 유명한 속담에 의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말의 힘에 이끌려 우울한 내용만 구구절절 써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극복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건데. 그런 이유로 나의 염원을 담아 ‘극복’을 추가하여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언젠가 이 마.. 2021.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