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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극복일기22

우울증 극복 일기 2 엄마라는 존재는 제 자식에 한해서만 어떤 촉 같은 게 생기는 걸까? 최근 들어 엄마가 내 상태를 부쩍 걱정하기 시작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는데도 요즘 내가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을 하신다. 아직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걸 알릴 용기가 나지 않아 요즘 우울하냐는 질문을 들어도 아니라고, 괜찮다고 둘러댔는데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시지 못한 것 같다. 언젠가는 말을 해야만 하는데 그걸 언제로 정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더 이상 엄마에게 짐을 얹고 싶지 않다. 영원히 숨기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어떻게든 숨기고 사는 상태에서 벗어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오늘 두 번째 내원 후 약 처방을 기다리고 있는.. 2021. 3. 9.
우울증 극복 일기 1 그저께, 그러니까 3월 3일에 정신과 초진을 받고 왔다. 원래는 다음주 월요일에 내원을 할 예정이었는데, 자꾸 가슴이 뛰고 갑자기 눈물을 참을 수가 없는 상태를 도저히 버텨낼 수 없겠다 싶어서 다른 병원을 찾아 예약 전화를 했다. 다행히 당일 진료가 가능했기에 바로 달려가 진료를 받았다. 절대 울지 말아야지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 진료실에 들어가 입을 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지금 내 상태에 대해 말로 표현하면서, 과거에 내가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역시 힘든 일이었다. 처음에는 불안증과 무기력이 심해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고, 선생님의 이런저런 질문을 통해 그외 내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까지 끌어냈다. 식이장애(폭식증), 흡연, SNS 중독, .. 202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