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76 우울증 극복 일기 1 그저께, 그러니까 3월 3일에 정신과 초진을 받고 왔다. 원래는 다음주 월요일에 내원을 할 예정이었는데, 자꾸 가슴이 뛰고 갑자기 눈물을 참을 수가 없는 상태를 도저히 버텨낼 수 없겠다 싶어서 다른 병원을 찾아 예약 전화를 했다. 다행히 당일 진료가 가능했기에 바로 달려가 진료를 받았다. 절대 울지 말아야지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 진료실에 들어가 입을 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지금 내 상태에 대해 말로 표현하면서, 과거에 내가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역시 힘든 일이었다. 처음에는 불안증과 무기력이 심해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고, 선생님의 이런저런 질문을 통해 그외 내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까지 끌어냈다. 식이장애(폭식증), 흡연, SNS 중독, .. 2021. 3. 5. 변화하기 위해서 캄캄한 새벽은 여러모로 인간에게 유해하다. 어둡고, 곁에는 아무도 없고, 맘껏 소리내어 울 수도 없다. 오늘 새벽은 참 힘들었다. 하염없이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기에는 눈이 너무 아팠고, 피곤해서 책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막상 잠들기 위해 눈을 감으면 잠들 수 없었다. 난데없이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답답한 시간을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견뎠다. 침대 너머 창문을 바라보면 자꾸만 그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내 모습만이 그려져서 일부러 창문에 눈길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울었다. 내 인생은 다 끝났다는 생각. 더 이상 회생의 길은 없다는 생각.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만이 나를 지배했다.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다 내 탓이라는 확신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족에겐 줄곧 괜찮은 척, 잘 하고 .. 2021. 3. 2. [리뷰]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완독했다. 수상 작가 중 김초엽이 있어서 샀는데, 김초엽 이외에도 좋은 젊은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좋았던 수상작은 이현석의 였고 다음으로 최은영의 였다. 를 읽으며 놀랐던 점은, 남성 작가가 임신중지에 대한 서사를 다양한 입장에 놓인 여성의 입장에 서서 풀어냈다는 점이었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과 이른 결혼을 '행복'으로 여기고 선택한 여성, 낙태죄 위헌이라는 성과를 위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여성, 도덕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임신중지를 하는 여성을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한 '불쌍한' 여성으로 프레임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여성. 작가는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자극적인 갈등 상황을 굳이 삽입하지 않은 채 임신중지를.. 2021. 2. 28. 인간관계에도 중독될 수 있을까 인간관계 중독이라는 개념이 있다면 나는 아마 인간관계 중독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SNS 속 인간관계 중독. SNS를 통해 순간순간 채울 수 있는 인정 욕구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관심사와 취향을 계기로 만난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SNS 세계는 나에게 긍정적이고, 일관적인 지지를 보내준다. 부정적인 감정 소모나, 갈등으로 부딪힐 일이 전무하다. 나는 이렇게 안온한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어플을 끄고 직면해야 할 현실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혼자서도 잘 놀고 잘 지내는 타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SNS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자인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혼자인게 익숙한 사람이었던 게 아닌가 하는 .. 2021. 2. 2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9 다음